‘봄 여기 왔소’ 매화는 그 성품이 곧고 냉철하며, 혹심(酷甚)한 추위와 강인함으로 흐트러짐 없이 견디며, 굽힐 줄 모르는 절개와 지조와 따뜻한 가슴이 있기에 아름다운 미소를 지닐 줄 알고, 영혼을 맑게 하는 청향(淸香)을 간직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 매화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했지만, 진정 매화에 대하여 아는 것이라고는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꽃피고 청향이 진동할 때면 카메라를 들고 양산 통도사를 찾아 친견하고 한 컷 하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 오늘은 ‘탐매’를 하는 분들이 많다. 카메라를 들어댈 장소가 없다. 나처럼 매화가 좋아 자리를 하고 있는데 입을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다. 통도사는 1300여 년의 역사를 지난 대 가람(伽藍)이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에 이르는 사이 우측으로 종무소가 있고 극락전(極樂殿)있.. 더보기 이전 1 ··· 2069 2070 2071 2072 2073 2074 2075 ··· 29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