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달맞이 길에서(1) 아침, 8시경, 올 들어 두 번째 ‘달맞이 길’ 나들이를 갔습니다. 하늘이 우충충해 봄을 나르는 잎새들이 힘들어 합니다. 가끔 부부인 듯 ‘벚꽃’을 두고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는 정경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 아름다움! 지척에 이런 풍광을 두고 멀리만 돌아다닌 자신을 꾸짖어 봅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을 기록한 안내판을 읽고 ‘해마루’도 처음 올랐습니다. 망망대해를 볼 수 있어, 마음이 확 트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속담’이 있죠.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나 자신을 꼬집는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해운대 달맞이 길’엔 지금 벚꽃이 한창입니다. ‘청사포’를 깔고 바다를 보면서 기억의 저편에서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를 꺼네 봅니다. “주님, 제가 늙어가고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제발 말.. 더보기 이전 1 ··· 2183 2184 2185 2186 2187 2188 2189 ··· 29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