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에는 빛깔이 있다 공기가 투명하지 않다. 물기를 머금은 듯이 투명하지가 않다. 그리고 모든 것이 연분홍색으로 보인다. 겨울은 지났는가? 아직 바람은 쌀쌀하다. 출근길의 사람들은 아직 겨울의 옷을 버리지 않고 있다. 미련 때문 만일까? 정말로 겨울은 지나갔는가? 봄은 꼭 예술가의 손과도 같다. 어디서부터인지 모르게 살짝, 조심스럽게 봄은 손을 뻗친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조심스럽게 바꿔 놓는다. 마치 창조하는 예술가의 손처럼 봄은 묵은 것, 새것을 뒤바꿔 놓고 여기 저기 꽃을 심어 놓는다.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으면서....., ‘E.E. 커밍스’는 봄을 이렇게 노래한 적이 있다. 봄에는 모든 것이 탈을 바꿔간다.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 그리고 모든 것이 즐거워진다. 마치 얼굴을 붉힌 소녀처럼 대지는 그 봄의 정기.. 더보기 이전 1 ··· 2198 2199 2200 2201 2202 2203 2204 ··· 29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