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들, 봄이 오긴 했나 보다 사람들에게 아직은 겨울이다. 아낙들 옷차림새가 여전히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땅 사람들보다 먼저 봄의 기운을 느끼고 있다. 저만치 먼저 봄을 대지는 먼저 알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현관에 고창 선운사에서 캐온 상사화가 파랗게 고개를 내민다. 아직은 날씨가 시린데 고개를 내민 상사화의 색은 그래서 파랗게 보인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 하여 이름 지어진 애달픈 상사화. 어쩌면 애달픈 가슴 저 혼자 어쩌지 못해 아직 봄이 채 오지도 않은데 누구보다 먼저 고개를 내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상사화의 표정은 슬프지만 나는 그런 상사화를 보며 봄을 느낀다. 오늘 절친한 몇 분과 ‘장안사’에 갔었다. 도반이라 할 만큼 친한.. 더보기 이전 1 ··· 2207 2208 2209 2210 2211 2212 2213 ··· 29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