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한라산을 갑니다 눈물이 굳으면 바위가 되는가 아물지 않는 상처는 화석으로 굳는가 바람에 깍이고 비에 파여, 마침내 비석처럼 솟은 견고한 슬픔 한 줄 비명(碑銘)으로 스러진 젊은 넋들 오월, 그날의 짧은 함성, 긴 통곡 세월 지나도 지워지지 않은 어머니의 눈물, 가슴에 묻은 얼굴, 빗물되어 흐느낀다. 한라산을 내일(20일) 갑니다. 가고 싶은 곳 많지만 어디 그렇게 되나요. 한라산 오백나한에 진달래가 만개했다는 전갈입니다. 하룻밤 한라산 품안에 묻혀 세상이야기 읊조리다 올랍니다. 몇 회나 갈런지…, 희긋희긋한 머리를 풀어 헤치며 야호~ 부르며 심신을 달래 볼렵니다. '릴케'가 장미가시에 찔렸듯이 한라산… 한라산 … 가슴 속에 묻혀 살렵니다. 더보기 이전 1 ··· 2553 2554 2555 2556 2557 2558 2559 ··· 29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