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인생... 봄엔 기억들이 붉은 옷을 입습니다. 아지랑이는 봄의 멀미 아닐는지요. 바람이 창을 흔들더니 간밤 꽃잎이 졌습니다. 꽃 잎 진자리에 푸른 그리움이 돕습니다. 하지만 늙어 등 굽은 고향은 청색 바람에도 일어나질 못합니다. 풀잎이 흐느낍니다. 나는 삶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때, 누군가 오래 못 본 얼굴이 보고 싶을 때, 그냥 하릴없이 어슬렁거리고 싶을때, 봄이 좀 더디 온다 싶을 때 나는 범어사(梵魚寺)로 갑니다. 60년 가까운 부산살이 가운데서 가장 정다운 곳이 범어사입니다.論語에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1944년에 태어나 3년전 /귀가 순해지는 나이/라는 耳順(60)이 되었다. 이제 세상의 이치를 유연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나이가 마음에 든다. 더보기 이전 1 ··· 2568 2569 2570 2571 2572 2573 2574 ··· 29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