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는 언제쯤 /매화 옛 등걸에 봄절에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염즉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 말동 하노라./ 청구영언에 기록된 글이다. 매화는 고금을 통해 동양에선 시선이나 묵객들의 칭송을 받아온 꽃이다. 한기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의 꽃으로는 모란이 더 화려해 보인다. 그러나 동양인의 은근한 성미엔 매화의 향기에 더 마음을 준다. 사군자 가운데 매화를 으뜸으로 치는 것도 그런 은근함의 매력때문이다. /담 모퉁이에 두서너 매화가지 추위속에 홀로 피어있네 멀리 보면 눈은 아닌듯, 그윽한 향기가 마음을 적시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꼽는 왕안석의 유명한 매화송이다. 속진이 분분한 가운데 어디에 필 매화는 청향에 젖은듯. 소동파는 강호(세상)에서 그 매화의 암향을 뱃속에까지 채우고 살았다지만 우리의 어.. 더보기 이전 1 ··· 2618 2619 2620 2621 2622 2623 2624 ··· 29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