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정치의 상상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가 맞는 소리다. 존재하고 나서야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인간이다’라고 한다면 그건 수긍할 수 있다. 이때 인간이냐 아니냐를 가름하는 건 ‘생각’이다. 생각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닐 터이다. 갈대라도 생각을 하면 인간일 터이고. 그래서 인간은 ‘이성적 동물’인 것이다. 정녕 그럴까. 스페인 철학자 우나무노는 그의 책 ‘생(生)의 비극적 감정’에서, 인간은 오히려 ‘감정적 동물’이라고 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도 이성적으로-계산적으로-행동할 수가 있다. 그러나 고양이는 웃거나 울지 못한다. 웃고 우는 건 인간에게만 있는 능력이다. 고양이도 ‘속으로는’ 웃고 운다고 상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바닷속 꽃게.. 더보기 이전 1 ··· 2705 2706 2707 2708 2709 2710 2711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