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환자 나는 의사에 대해 별로 신뢰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타고난 체질이 건강해서인지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굽실거리며 곱지 않은 그들의 말에 신경을 모아 본 일도 없거니와,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 글도, 결론적으로 의사를 비아냥거리기 위한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생명외경의 윤리를 더 깨달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쓴 것이다. 환자를 보던 의사가 말했다. ‘오늘 참 잘 오셨소.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환자는 눈이 둥그레졌다. ‘왜요, 위독한 병인가요?’ ‘아니오. 내일 오셨으면 저절로 나을 뻔했으니 말입니다.’ 서양 사람들의 익살맞은 소리다. 의사를 보는 눈은 동서양이 따로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의사는 의사대로 고충이 없지 않다. 이런 일화도 있다. ‘오끼나와 하시게오(沖重.. 더보기 이전 1 ··· 2706 2707 2708 2709 2710 2711 2712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