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의 봄 부산은 아직 동토(凍土)의 느낌인데, 양산통도사도 매화꽃은 잠잠하다. 경내는 봄빛이 완연한데... 노승(月下)이 가서 그런지. 봄은 미동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노승(老僧)이 생전 심었다는 매화는 꽃봉오리를 내밀며 봄 채비가 한창이다. 그러나 거긴 수행 중....일반 사람은 출입이 통제된 곳, 살며시 마음을 열고 봄소식을 방긋방긋 전한다. 밖 부처님 밥그릇엔 봄이 저만치 눈앞에 흔들거린다. 매화는 봄에 동토의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잎이 듬성이고, 가을이면 또 잎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그저 앙상한 빈 모습으로 서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매화의 모습은 사계절 동안 볼 수 있는 겉모습이지 결코 매화의 본질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겉모습이 아닌 다른 어떤 모습, 카메라로 찍을 수 없는.. 더보기 이전 1 ··· 2723 2724 2725 2726 2727 2728 2729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