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내음 향긋하다 화창한 날씨다. 한기(寒氣)속에서도 춘의(春意)는 감출 수 없다. 아파트의 매화(梅花)는 어느새 눈이 통통하게 부풀어 있다. 목연(木蓮)의 꽃자리도 솜털에 윤이 난다. 시후(時候)를 잊지 않고 계절만은 여전하다. 옛글에 보면 겨울은 다른 삼계(三季)의 휴지기(休止期)다. 말하자면 계절의 변전(變轉)에 ‘코머’ 하나를 찍고 잠시 쉬는 시기인 셈이다. 따라서 봄은 천의(天意)가 자연에 순응하는 계절이라고 했다. 다른 계절들이 서사시(敍事詩)라면 봄은 사뭇 서정시(抒情詩)의 경지다. 우리의 생활도 계절의 변환처럼 좀 ‘리드미컬’했으면 좋겠다. 사람에겐 추상(秋霜)같은 자세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천의가 자연에 순응하듯 춘기(春機)의 ‘리듬’도 가져봄직 하다. 옛사람들도‘마음은 가을의 정신으로, 행동은 봄의 정신.. 더보기 이전 1 ··· 2724 2725 2726 2727 2728 2729 2730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