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월인 것이다 공기가 투명하지가 않다. 물기를 머금은 듯이, 꿈을 머금은 듯이 투명하지가 않다. 그리고 모든 것이 연분홍색으로 보인다. 겨울은 지났는가? 아직 바람은 쌀쌀하다. 출근길의 사람들은 아직 겨울의 의상을 버리지 않고 있다. 미련 때문만 일까? 정말로 겨울은 지났는가? 봄은 예술가의 손과 같다. 어디서부터인지 모르게 살짝, 조심스럽게 바꿔 놓고 여기 저기 꽃을 심어 놓는다.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으면서……. 이제 3월인 것이다. 봄인 것이다. 마냥 즐거운 것이다. 자연의 ‘레브·레터’에 모든 사람들이 그저 가슴을 부풀리게 되는 것이다. 『수탉이 울고 시냇물이 흐르고 참새들이 지저귀고 호수가 빛나고…….』 이렇게 노래한 어느 시인의 자연을 우리는 모른다. 그래도 먼 산에서 기쁨이 들리고, 샘에서 생명이 솟아오르는.. 더보기 이전 1 ··· 2721 2722 2723 2724 2725 2726 2727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