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 지고
소리없이 가을이 익어간다. 뭣인가 소리 없이 사라져가며 있다. 그러나 가만히 귀를 모아보자. 뭣인가 들리는 소리가 있다. 낙엽이 지는 소리일까. 자료를 뒤져 보면 옛 영국인들은 1년을 여름과 겨울, 두 계절로만 나누었다. 가을(Autumn)이란 말이 생긴 것은 17세기 ‘초서’의 시대부터였다. 그후 가을을 다시 ‘수확의 계절’ ‘조락(凋落)의 계절’(fall)로 나누었다. 지금 매일같이 나무는 헐벗어가며 있다. “따스함도, 즐거움도, 안락함도......그늘도, 햇빛도, 나비도, 벌도, 과실도, 꽃도, 잎도, 새도, 아무것도 없는.......” 조락의 계절인가 보다. 가지에서 떨어지는 한 잎, 또 한 잎이 노을을 받아 붉게 타오른다. 이를데없이 아름다워 보인다. 감상(感傷)때문에서만일까. 보잘것없는 나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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