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이미지’ 오랜만에 부산근교 출사를 다녀왔다. 송정을 거쳐 월내역까지 즐거운 하루 였다. 아침7시20분 해운대를 출발, 바닷가에서 파도를 만났고, 그리고 임랑 어느 암자에서 ‘상사화'를 만났다. 곳곳에 아침안개 꽃들을 씻긴다. 할머니는 지금 어디서 웃자란 고향을 다듬고 계실까, 그 낮 익은 길들을 어떻게 변했을까. 추억의 끝은 늘 가슴 설렌다. 옛 얼굴들이 끊길듯 이어진다. 가을 바람속에, 가을 한 조각을 떼내 편지를 부쳐볼까, 상사화를 보고 깜짝 놀라, 섬광같은 그리움이 스쳤다. 암자에 상사화를 많이 심어 가꾸는 것이 어떤 못 이룰 그리움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비늘줄기로 좋은 풀을 쑤어 문창, 책을 단단하게 엮기 위한 일임을 자료를 뒤져 알았다. 상사화는 봄에 길쭉길쭉한 잎을 일찌감치 뽑아 올려.. 더보기 이전 1 ··· 2786 2787 2788 2789 2790 2791 2792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