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연못 가엔 사랑의 수련이 피었으리 여름의 쏟아지는 대낮, 소녀들의 수줍고 어린 마음인 듯 푸른 빛을 머금은 붉은 수련꽃 송이가 잔잔한 물위에 송글송글 맺혀있다. 우아한 품격과 더불어 초 가을 종언에 있어서도 결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끝내 곱게 여민 봉우리 모양으로 낡은 매무새를 안으로 가다듬어 접고 고스란히 물속으로 가라앉은 조심성을 동양적인 고요 속에 서릿발 같은 매음이 느껴져 가슴이 아리도록 막은 서정을 풍겨준다. 사진찍기를 시작하면서 수련꽃이 잘 가꾸진 곳은 제주도 ‘우도’를 생각케 한다. 2001년 여름 ‘우도’에 그 귀한 산호모래. ‘서빈백사’를 찾아 갔다가 ‘소류지’에 피어 오른 수련을 만났다. 청초하고 너무 아름다운 자홍색에 물려 할 말을 잃어 버리고 한참 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나를 붙들었던 추억이 새롭다. 그후 .. 더보기 이전 1 ··· 2905 2906 2907 2908 2909 2910 2911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