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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황거(皇居)’에 꽃무릇이... 아래 사진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간 일본 여행 중 들린 일본천왕이 거주하는 ‘황거’ 주변입니다. 운이 좋아서인지 마침 그 일대 꽃무릇(석산)이 피어있어 너무 황홀했습니다. 그것도 희귀한 흰색이..한컷하면서 고창 선운사에 간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이 가을에 한권의 책을.... '나폴레옹‘의 독서열은 대단했다. 여행 도중에도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한번 읽은 책은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내버렸다. 마차에서 읽은 책은 늘 창밖으로 던져 버렸다. 전쟁중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탐독할 정도로 그는 독서를 즐겼다. ‘센트 헬레나’에 유형(流刑)중에 8천권이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세르반데스’는 ‘나폴레옹’보다도 더 많은 독서를 했다. 책읽는 시간도 많았다. 어렸을 적.. 더보기
우포에 가면 그리움과 희망이 보인다 “가시연이 하얀 꽃술을 들 낼 때는 생명을 다한다는 것이죠” 이곳 환경 감시원의 말이다. 개똥철학이다. 무섭다. 오랜 경험이 하나의 신념으로 굳어져 뱉어낸 소리다. 그리고 ‘가시연을 찍으러 늪에 들어가면 벌금50만원 물어요." 거침없이 말한다. 완장이 의무를 다 한다는 말인것 같다. 지난 4일 다시 우포를 찾아갔다. 며칠 전 모 TV의 환경 스페셜 ‘우포늪’ 프로그램에서 새벽녘 어슴푸레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았다. 뭐랄까, 생성과 소멸, 생명과 죽음까지도 무색하게 만드는 자연의 위대함에 저절로 경건해지는 느낌이었다. 다시 말해 신비로웠다. 그 물안개를 헤치며 큰 기러기와 청둥오리 떼가 유유히 헤엄치고, 붉은 해가 주춤주춤 떠오르기 시작하는 화면을 봤을 때 지난 삶을 모두 풀어내는 느낌이 와닿았다. 한 폭.. 더보기
지나가는 비구니의 자태 고은듯 슬퍼라 여러분은 몇해 전 우리네 마음을 아프고, 씁쓸케했던 ‘산골 소녀 영자’를 기억하시는지. TV와 광고에도 나와 천진한 웃음을 보여 주었던 그 ‘산골 소녀 영자’가 머리를 깍고 비구니가 되었다는 보도를 듣는 순간, 필자는 한동안 머리가 멍해지면서 가슴속에 뜨거운 돌덩어리들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 그 들꽃같은 아이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한 세상이 저주스러웠고 뜨거운 분노가 치솟았던 것이다. 졸지에 고아가 되어버린 산골소녀 영자가 속세를 떠나 끝내 절로 들어서야 했던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다. 가지산 ‘석남사’에 가자는 어느 분의 말에 왜 갑자기 기억 저편에 사라졌던 산골소녀가 불쑥 떠올랐는진 모를 일이다. 터무니없다 생각하면서도 혹시 ‘산골소녀 영자’가 그곳에서 수행하고 있지나 않을까, 혹시 만날 수 있다면… .. 더보기
세월, 그 아름다운 부산항을 보다 깊고 깊었던 여름, 이제는 잠시 멈춰서서 지친 몸을 추스를 시간이다. 그럴 즈음 지인으로부터 여름이 가기전 늦었지만 얼굴이나 보자는 핸드폰 연락이 왔다.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항상 고마음을 느끼고 있는 터라 사무실에 들러 대강의 업무를 정리하고, 약속장소인 중앙동 옛 문화방송 인근 무역회관 15층에 도착했다. 확트인 전망, 아름다운 부산항 3부두가 바로 눈앞에 들어왔다. 멀리 부산 세관 너머 영도 봉래산, 그리고 북쪽으로 영주동 코모도 호텔, 충혼탑이 시야에 우뚝 멈춰 선다. 기억의 저편속에 있는 대상들이 살아난 것이다. 그 젊은 시절, 30대, 부산데파트 앞에 근무할때, 그저 나와 상관없이 지나치면서 보았을 모습들이다. 문득 옛 오륙군병원 옆에서 적기(감만동) 가는 통통배를 타고 그 넓은 항구를 돌아.. 더보기
“꽃을 드니 미소짓다” 여름이면 짬을 내어 가을 문턱까지 연꽃을 보러 명소를 찾아 나서기를 6년, 올해도 경산 ‘삼천지’를 4번이나 찾아 갔으니 어떻게 말하면 연꽃에 환장한 사람인지 모른다. 이렇게 가는 것은 오늘은 어떤 꽃등을 밝히고 있을까 하는 설레임에서이다. 연꽃은 그 기품으로나 아름다움으로나 향기로나 꽃중의 꽃으로 꼽혀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상찬 받는다. 연꽃이라면 인당수 푸른물에 빠져 들어간 심청이와 ‘부생육기(浮生六記)의 운(芸)의 이름이 머리에 떠오른다. 아비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백석에 팔려간 심청이는 드디어 연꽃속에서 다시 살아나 이 세상으로 돌아온다. ‘부생육기’는 18세기 청나라 때의 화가인 심복(沈復)의 자서전인데, 운과의 사랑을 담은 부분이 특히 애틋하여 감동을 준다. 연꽃이 오므라질 저녁이.. 더보기
여름 우포늪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우포늪에 가시연이 피었다. 지난해까지 환경오염 탓인지 꽃을 올리지 않던 가시연이 꽃을 피우고 있다. 그러나 그 넓은 우포늪 어느 곳에 가시연이 자생하는지를 알고 있는 지인은 없었다. 그냥 알기는 아는데 대개 어물쩡 정보를 제공하는 분들이다. 오늘(8월15일) 지인의 정확한 정보를 얻어 우포늪에 오후 2시경 출발,「(사) 푸른 우포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자생지를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한마디로 이런 곳이 어디 있나? 할 정도로 우포늪은 나의 말문을 막히게 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원시의 자연 습지, 그 생태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것은 「푸른 우포 사람들」의 노력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여름이 막바지인데 우포늪은 생동감이 넘쳤다. 수면을 뒤덮은 가시연이 강렬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그 잎사이로 태연히 헤엄.. 더보기
'안개가 드리운 아침이다' 연꽃을 본다는 것은 자연의 흔적을 쫓는 일이기도 하다. 자연이 남긴 부정할 수 없는 그것을 쫓아 그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흔적을 쫓아 다녔을까? 피사체를 만나고 말을 건네고 (?) 만남의 자취를 글로 남기는 일이 되어 버린 지금, 나는 무수한 자연을 만나고 정신과 그 사유를 뜯어먹고 살아가는 느낌이다. 내 몸과 의식속으로 들어가 박힌 그것들은 끝없는 관찰과 설명, 명상을 요구하고 재촉하다가 잔해처럼 사라진다. 나는 미처 다 알지 못하고 내것이 되지 못한 그 잔해들을 서글프게 바라 보지만 또 다른 것들이 내눈 앞에 다가 선다, 그렇게 자연을 만나고 피사체를 스치면서 세월은 속절없이 간다. 안개가 드리운 아침이다. 이길이 왜그러나? 희미한 안개에 가려진 이 모호한 풍경은 '진례 연.. 더보기
잃어가는 여름고개...가을에 손짖한다. 여름의 폭력이다. 폭염은 30도를 넘는다. 난폭하게 내뿜는 열기, 도시를 삶는 듯 맹렬하다. 더위는 이제 밤마저 삼켜 버렸다. 끈적끈적 살이 녹는 열대야, 선풍기로 쫓아도 그 때뿐, 파리처럼 달려드는 더운 바람, 고달픈 잠, 뒤척뒤척 흔들고, 막바지 치닫는 여름, 인간과 자연의 불화 숨막힌다. 그러나, 하늘은 아름답다. 천공에 깔린 하얀 구름은 갸날픈 더듬이로 잃어버려가는 여름을 멀리한다. (8. 4 부산 해운대 집에서 구름을 찍었다.) 잠깐! "욕심에서 근심이 생기고, 욕심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욕심을 떨쳐버리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더보기
추억을 꺼내며..., 추억을 꺼내, 분리 수거하듯, 아름다운 것만 골라 가슴에 차곡차곡 쌓습니다.그러나 쌓이느니, 버릴 수도 안 버릴 수도 없는 것들 뿐입니다. 그것을 죄다 버리면 살아온 세월 너무 허무할 것 같아. 오늘도 고민입니다. 혹시 훗날 매화처럼 다시 피겠지, 끝내 주섬주섬 다시 개어놓고 맙니다.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은 일생, 너를 닮고 싶다나 할까. ‘백운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곳 몰라 하노라.’ 고려 문신 이색의 시조. 조선조의 태조가 그처럼 벼슬자리에 부르려 했지만 끝내 절개를 놓치지 않았던 선비의 목소리는 어딘지 고고하고 맑기만 하다. 매화는 고금을 통해 동양에선 시선(詩仙)이나 묵객(墨客)들의 칭송을 받아온 꽃이다. 이 여름, 속진(俗塵)이 분.. 더보기
서출지 연꽃은 없고...백일홍만 피었네! 경주 서출지 이맘때면 연꽃과 백일홍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곳이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은 촬영소 재로 찾는 명소이다. 허나 이곳이 왜 ‘서출지’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안내 글을 인용하면 신라 소지 왕의 목숨을 구한 전설이 서려 있는 연못이다. 어느 날 소지 왕이 궁 밖으로 거둥하니 중이 나타나 “까마귀가 가는 곳을 따라 가라”하였다. 왕이 그 말대로 따라가 이 못에 이르렀을 때 한 노인이 나타나 “거문고 갑을 쏘시오”라고 쓴 글을 바쳤다. 이에 왕이 궁으로 돌아와 활로 거문고 갑을 쏘았다. 그랬더니 그 속에 숨어 있던 궁주와 승려가 화살을 맞고 죽었는데 그 뒤에 이 못을 ‘서출지’라 하고, 정월 보름에 까마귀에 찰밥을 주는 ‘오기일’이라는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