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성큼 가을은 할머니와 같은 계절입니다. 모든 것을 영글게 하고 모든 것을 다 익게 하니까요. 가을 안에서는 낟알과 과일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도 익어 갑니다. 푸른 하늘을 보며, 황금빛 들녘을 거닐며 눈부시게 익어가는 우리의 마음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봄 여름.... 때로 설익어 짜증내고, 누군가를 미워했다고 해도 이 가을. 우리 그런 설익은 마음의 흔적을 다 지우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노랗게 잘 익은 마음으로 사랑과 자비의 열매를 하나씩 나누며 산다면 좋지 않을 까요, 가을 볕 아래서 길을 걸으며 이제 나도 인생의 가을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가을, 그리고 가을이라는 계절, 이제는 더 이상 설익은 몸짓과 언어를 내보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가 아기를 낳듯, 이 가을.. 더보기 이전 1 ··· 2261 2262 2263 2264 2265 2266 2267 ··· 29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