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흘러가는 것은 아름답다 아침빛에 긴 그림자를 늘어뜨리고 있는 해운대 달맞이 고개를 걷는다.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셔터를 누르게 된다. 너무도 아름다운 매 순간을 마주치면서,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고 또 사진으로 찍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곳의 시간과 공간을 ‘단 한번밖에 일어나지 않는 순간’이라는 지극히 사진적인 생각을 한다. 눈과 마음과 사진으로 새긴다는 것은 축복이다. 이 순간만은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인 것이다. 달맞이 길을 걸으면서 고흐가 고갱에게 했던 말을 생각한다. “이곳에서 온 정신을 잃은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네.” 내가 닿을 수 있는 모든 것, 빛과 어둠이 존재하는 바닷가 구석구석을 훑는다. LCDF의 모든 것이 이곳에 다 있었다. 오묘한 빛과 색, 구성이 있고 장면이 있.. 더보기 이전 1 ··· 2262 2263 2264 2265 2266 2267 2268 ··· 29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