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바닷가 산책길 집을 비우며 길로 나가는 도중에 종종하던 푸념이 있다. “천국을 놔두고 내가 왜 지옥에 살아.” 내가 왜 자주 이런 푸념을 하는지 그 이유를 말해야겠다. 집을 자주 나서는 건 아파트 단지 안이 답답하기 때문이다. 집 앞, 뒤, 옆으로 눈으로 들어오는 콘크리트 벽이나 철문이 사람을 무척 고립되게 하고 숨통을 막는다. 오후 2시경, 구름이 둥둥 떠다닐 것 같아 해운대 바닷가를 찾았다. 아직 휴가철인데도 한산한 편이다. 땀을 적시며 동백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그래도 피서객들은 바닷물에 첨벙대며 즐거운 표정들이다. 인어상쪽으로 들어섰다. 이 인어상은 고인이 된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건립한 것이라, 나에겐 각인된 기억을 갖고 있다. 전설이야 노국공주 어떻고~~~ 생략하고, 그 분이 관선시장이던 당시 만들어 놓은.. 더보기 이전 1 ··· 2267 2268 2269 2270 2271 2272 2273 ··· 29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