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멀지 않으리 이제 절후는 봄으로 접어든다. 지난 겨울은 어느 새 ‘바통’을 넘겨 봄을 맞아들인다. 봄 같은 겨울은 사계의 한 매듭을 풀어버린 허전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봄바람은 불어도 내 시름 실어가지 못하네. 봄날은 길기만 해서, 내 한(恨)도 끝 닿은 데 없구나./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 동정호(洞庭湖)에 배를 띄우고 어떤 시를 읊어야하는 시인의 심정은 오히려 애닯프다.봄을 즐거움으로 맞아들이지 못하는 시인은 얼마나 불행한가. 봄은 생명의 계절이다. 봄을spring으로 부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동결(凍結)의 암흑과 긴장에서 풀려나 신선한 햇살 속에서의 약동은 곧 생명의 희열(喜悅)이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셸리‘는 우수(憂愁)에 찬 동양인의 시인과는 달리 이렇게 노래했다.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 더보기 이전 1 ··· 2389 2390 2391 2392 2393 2394 2395 ··· 29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