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께 가을 편지를 부칩니다 올해 단풍은 찬란하고 고와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새벽 울타리 넘어 불국사의 애기단풍 울음소리 들으러 갔던 일은 애절하기도 하거니와 황당스러운 일(?)을 겪어 내년에 기억이 되 살아 날까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새벽잠 설치며 선운사 도솔암을 오르던 일, 부안 내소사를 갔던 일이 추억으로 영영 남을 것입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눈처럼 점점이 떨어지는 낙엽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계절, 초 겨울입니다. 지난달 하동에 밤을 주으러 차를 몰고 갈때, 마른 나무잎이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문득 할아버지께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떠나신지 45년이 되었습니다. 아주 긴 세월입니다. 이제는 할아버지 사진을 거실에 걸어두고도 그저 스쳐 가는 것 같습니다. 기억이지만 모습과 말하는 것은 닮은 꼴.. 더보기 이전 1 ··· 2440 2441 2442 2443 2444 2445 2446 ··· 29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