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햇빛과 물과 녹색을.....' 향수(鄕愁)는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그것을 잊고 사는 사람과 못 잊어 하는 사람이 다를 뿐이다. 지명에 대한 애착만은 아닐 것이다. 얼굴에 스치는 바람결, 낯익은 오솔길, 지평선, 맑은 물, 새소리, 먼 산의 빛깔과 선(線) 하찮은 건물들, 그리고 독특한 그 고장의 흙냄새. 인정 등이 모두 향수의 화음을 이루어 주는 것이다. 우리는 난세(亂世)(?)를 겪으며, 그 어줍지 않은 도시공화국의 풍속에 휩쓸려 모두들 고향(故鄕)을 잃고 산다. 해마다 느는 이농민(離農民)들, 도회지에 대한 터무니없는 환상(幻想)등은 ‘향수(鄕愁’라는 인간본연의 그리움마저 앗아가 버렸다. 가히 ‘향수부재(不在)의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불현듯 고향이 그리워지는 때가 있다. 그 어두운 망각(忘却)속에서 적막(寂寞)과 .. 더보기 이전 1 ··· 2493 2494 2495 2496 2497 2498 2499 ··· 29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