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이상한 일이다. 가을이 초입인데 왜 자꾸만 울적해지는 걸까. 청량하기 이를 데 없는 날씨에다 온갖 먹을거리가 풍성한 이 좋은 가을 날. 왜 마음에는 한 잎 두 잎 쓸쓸한 낙엽이 쌓이는 것인지. 아마도 그건 멀리 있는 사람들이 생각나기 때문일 것이다. 잊었다고 생각한 것들이 자신도 모르게 소록소록 떠올라서......., 슬픔을 솟구치는 데 잠시이지만 가라앉히는 데는 한참이 걸린다. 이 가을, 추억으로 가는 열차, 사색과 성찰의 나무의자 하나......, 스무 살을 목전에 둔 어느 해. 저녁노을이 숨 막히도록 예쁜 가을날 그녀와 나는 서울 용산을 향한 열차를 탔다.기차를 타고 나는 끝없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을 눈치 챈 듯 그녀는 웃었습니다. 그 아련한 미소가 내 가슴을 또 얼마나 저리게 했는.. 더보기 이전 1 ··· 2495 2496 2497 2498 2499 2500 2501 ··· 29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