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5일장의 기억 시골에 가면 지금도 오 일만에 한 번씩 서는 오일장이 있습니다. 사람이 돈으로 물건을 사고팔기 전에는 이쪽 마을하고 저쪽 마을에서 각각 생산한 물건을 서도 맞바꾸는 데서 거래란 것이 생겨났습니다. 그 거래의 장소가 바로 시장입니다. 우리나라의 시골 장날은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펼치는 잔치처럼 아주 흥청댑니다. 이웃 마을로 시집간 딸이 장날 친정어머니를 만나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정담을 나누는 가하면, 어려운 사이라는 사돈끼리 만나도, 서로 옷깃을 잡아끌며 선술집으로 안내하려고 정겨운 실랑이가 벌어지는 때도 장날입니다. 그러니까. 이 날은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 구실을 하면서 사고 싶은 물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교환했던 것이지요. 지금은 옛날의 정취를 많이 잃어버린 오일.. 더보기 이전 1 ··· 2501 2502 2503 2504 2505 2506 2507 ··· 29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