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압지 연(蓮)을 찾아 연꽃이 적로(滴露)를 머금고, “인제 오요. 기다렸는데요. 보이지 않길래 걱정을 했는데. 가기전(落花)에 왔구먼요. 반갑소, 둘러보소, 환하게 우리가 밝히고 있소. 내일은 비바람이 온다는데, 걱정이요. 집에 갈때는 간다고 하고 가소. 심금이 담긴 향(香)을 맡아야만 세월이 헛되게 보내지 않은 인생이 됩니다. 예, 그럴께요, 나는 오로지 여름을 기다라며 산다...., 느스한 몸이 연향에 취해 갑자기 팽팽한 기쁨으로 차 오른다. 연(蓮)과 나의 짧은 대화입니다. 카메라 뷰파인더로 이곳저곳 연을 본다.”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경주 서출지, 안압지는 연꽃이 만발한다. 나는 해마다 이 맘쯤이면 이 연향을 몽땅 즐기러 이곳을 찾아간다. 연향을 맡으면 정신이 맑아진다. 이 연향이 코로 들어가 아랫배로 내려가면.. 더보기 이전 1 ··· 2499 2500 2501 2502 2503 2504 2505 ··· 29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