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을 넘어 마당 쓸며 매화를 찍다 따듯한 봄볕에 수줍게 하나 둘 꽃망울을 드러내기 시작한 매화꽃,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매화에 대해 卍海 한용운(韓龍雲)은 이렇게 말하였다. “쌓인 눈 찬바람에 아름다운 향기를 토하는 것이 매화라면, 거친 세상 괴로운 지경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는 것이 용자니라. 꽃으로서 매화가 된다면 서리와 눈을 원망할 것이 없느니라. 사람으로서 용자가 된다면 행운의 기회를 기다릴 것이 없느니라. 무서운 겨울의 뒤에 바야흐로 오는 새봄은 향기로운 매화에게 첫 키스를 주느니라.” 韓龍雲 선생은 일제 강점기 부산 범어사(梵魚寺)에서 선(禪)공부를 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범어사 청련암(靑蓮庵)에 기거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범어사에 약 1백여 년 된 매화(梅花)가 있다는 설이 지난해.. 더보기 이전 1 ··· 2588 2589 2590 2591 2592 2593 2594 ··· 29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