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제주'가 봄을 침묵하고 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펼쳐지는 '동물의 세계' 프로그램을 보다 문득 30여년 전 겨울이 떠올랐다. 1970년대 초 지금은 고인인 김춘범형과 함께 겨울산행을 했다. 말이 산행이지 중산간 (송당이라 생각)들녘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돌아온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텐트를 치고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데 오름과 들판 위로 노을이 깔렸다. 그런 정경을 보며 황홀(恍惚)해 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되새김질 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오랫동안 중산간 들판은 그런 곳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소유권을 가진 사람들이 있겠지만 대부분 마을공동목장으로 이루어져 사유지와는 개념이 달랐다. 누구나 자유롭게 넘나들며 야생마처럼 뛰어 다녔던 공간이었다. 마을공동목장은 전국에서도 제주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특이한 공동재산이다. 여기에는.. 더보기 이전 1 ··· 2586 2587 2588 2589 2590 2591 2592 ··· 29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