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오솔길에서 금정산(金井山)에 올라 동쪽 저 멀리 바라보면 동해가 하늘인 듯 선하게 떠오른다. 그건 마치 무색계(無色界)와 색계(色界)의 살피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청정세계(淸淨世界)사이에서 완충 대를 이루 듯 고요히 명상(冥想)에 잠기고 있는 동해(東海)다. 이 봄 아침에 부산의 진산(鎭山) 금정산이 겨레의 바다 동해를 마주하며 무언(無言)으로 나누는 이야기가 내 귀에 도란도란 들려오는 듯하다. 산과 바다는 오랜 예로부터 서로 뒤채어 왔다. 예전엔 바다 밑으로 누워 있던 곳이 오늘엔 산이요. 옛 산은 바다로 잠겨든 것이다. 하여 산과 바다는 그렇게도 잘 상화(相和)하는 가 보다. 그런 금정산이요. 그런 동해도, 겨울 뉘를 머금으며 성급하게 봄을 잉태하는 금정산은 그래서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봄인데 살갗에 스.. 더보기 이전 1 ··· 2595 2596 2597 2598 2599 2600 2601 ··· 29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