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찾아서 "나는 정신의 먹이를 찾아 산에 오른다. 고도를 높여 갈수록 정신은 더 풍요해지고 맑아진다. 자유와 고독과 야성을 찾아가려는 이 행위야 말로 내가 가야하는 길과 닮아 있는지 모른다." 눈을 밟으며 걷는 적설 산행은 바위산보다는 펑퍼짐한 육산(肉山)이 제격이다. 그 대표적인 산이 한라산이라 할까. 한라산은 우선 산림이 울창하여 나무에 핀 눈꽃이 그지없이 아름답고, 특히 구상나무에 핀 설화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찬란하다. 능선에서 맞이하는 매서운 추위는 힘들고 고통스러우면서도 여기에 맛보는 기쁨 또한 대단하다. 마음을 다잡고 한라산으로 향하는 나의 마음은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은 ‘설국(雪國)’에 가 있다. 더군다나 부산에서 듣는 일기예보는 제주지역에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고 하니 오늘은 눈 세상에.. 더보기 이전 1 ··· 2605 2606 2607 2608 2609 2610 2611 ··· 29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