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울한 숲속의 比丘尼를 만나다 부산에 살면서 부산이 좋다고 입심있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부산에서 사는 반복, 단조, 도시적 피로에 대한 저마다의 염오(厭惡)로 부산을 필요로 하는 것과 부산을 좋아하는 일은 다르다. 이런 점은 부산이 부산사람들에게 특정한 향수를 주지도 않고, 부산이 모든 곳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채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도 부산이 싫어지거든, 아주 떠나기는 어려우므로 하루 짬을 내 양산 내원사를 갔다 오는 것도 부산 염증을 다스리는 큰 처방이 된다. 하필, 내원사냐고 말할 사람도 나오겠지만 내원사에 가서 천성산 첩첩연봉 연봉이 만들어 놓은 고원감(高原感)을 경험한다면 그런 말은 없어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짬내 거기에 가는 것이다. 부산에서 약40여분 거리를 달려 내원사 계곡을 따라가 매표소를 지나면.. 더보기 이전 1 ··· 2607 2608 2609 2610 2611 2612 2613 ··· 29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