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성철 큰 스님 출근 길, 차창 너머 금정산 기슭에 가을 떠나 보내는 단풍잎이 아스라이 다가온다. 찬 바람으로 마른 가지에 새 잎이 돋아나서 봄을 알린지가 며칠 전 인듯 한데 올 여름을 지새고 보니 가을이 아쉬움을 남긴채 떠나 보내려 한다. 아! 또 한해가 가나. 아니 또 한 살을 보태는구나. 세월의 아쉬움과 야속함이 푸념인가. 나이 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허전함인가 보다. 오래전, 해인사'백련암'에 성철 큰 스님을 찾아 갔을때 말씀이 생각난다. 그 땐 헛ㅡ튼소리(?)라고 허허 넘겼는데, 겨울 초입을 앞두고 생각케 하는 것은 나이 탓일까. 큰 어른 말씀은'金剛經에 '無住'란 말이 있어, 머무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은 흘러간다는 말이야. 그건 또' 인간에게 뿌리가 없다는 무본(無本) 사상이기도 해!. 여우비가 적시던 아침.... 더보기 이전 1 ··· 2633 2634 2635 2636 2637 2638 2639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