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순 없어도 돌아볼 순 있어" 벌써 12월 입니다. 한 뼘 한 뼘 햇살을 지우고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인 슬픈 하루를 지우는 땅거미. 시간에 업혀 온 대책없이 업혀온 날들이 갑니다. 춥습니다. 비늘처럼 번득이는 욕망 앞에 속절없이 베이는 가슴 거짓없는, 얼음같이 맑은 얼굴 한번 보고 싶습니다. 사람이 넘치는 도시의 숲속에서 우리 지독히 외로운 까닭은 무엇인가. 가을이 떠나면 가을이 그립고, 사람을 떠나면 사람이 그립다. 젊은 날 눈물자국 묻은 오래된 일기장처럼 옛 친구가 어느 날 보내온 편지처럼 우리 가슴 저 깊은 곳 저릿한 기억의 통로로 떠미는 시적 명상과 순결한 언어들, 우리들의 세상일기.... 빈 들판 쏘다니며 무르팍 깨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던 그 겨울, 찐 고구마 하나로도 넉넉하던 그 겨울 밤, "돌아갈 순 없어도.. 더보기 이전 1 ··· 2632 2633 2634 2635 2636 2637 2638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