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을 우담바라라고 한다 연꽃이라면 먼저 한편의 시를 읽는다.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애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만나러 가는 바람이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가는 바람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전문입니다. 연꽃이라면 인당수 푸른물에 빠져들어간 심청이와 ‘부생육기’의 운(芸)의 이름이 머리에 떠 오른다. 아비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백석에 팔려간 심청이는 드디어 연꽃 속에 다시 살아 이 세상으로 돌아온다. ‘부생육기’는 18세기 청나라 때의 화가인 심복(沈復)의 자서전인데, 운과의 사랑을 담은 부분이 특히 애틋하여 감동을 준다. 연꽃이 오.. 더보기 이전 1 ··· 2674 2675 2676 2677 2678 2679 2680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