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드리운 아침이다' 연꽃을 본다는 것은 자연의 흔적을 쫓는 일이기도 하다. 자연이 남긴 부정할 수 없는 그것을 쫓아 그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흔적을 쫓아 다녔을까? 피사체를 만나고 말을 건네고 (?) 만남의 자취를 글로 남기는 일이 되어 버린 지금, 나는 무수한 자연을 만나고 정신과 그 사유를 뜯어먹고 살아가는 느낌이다. 내 몸과 의식속으로 들어가 박힌 그것들은 끝없는 관찰과 설명, 명상을 요구하고 재촉하다가 잔해처럼 사라진다. 나는 미처 다 알지 못하고 내것이 되지 못한 그 잔해들을 서글프게 바라 보지만 또 다른 것들이 내눈 앞에 다가 선다, 그렇게 자연을 만나고 피사체를 스치면서 세월은 속절없이 간다. 안개가 드리운 아침이다. 이길이 왜그러나? 희미한 안개에 가려진 이 모호한 풍경은 '진례 연.. 더보기 이전 1 ··· 2900 2901 2902 2903 2904 2905 2906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