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드니 미소짓다” 여름이면 짬을 내어 가을 문턱까지 연꽃을 보러 명소를 찾아 나서기를 6년, 올해도 경산 ‘삼천지’를 4번이나 찾아 갔으니 어떻게 말하면 연꽃에 환장한 사람인지 모른다. 이렇게 가는 것은 오늘은 어떤 꽃등을 밝히고 있을까 하는 설레임에서이다. 연꽃은 그 기품으로나 아름다움으로나 향기로나 꽃중의 꽃으로 꼽혀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상찬 받는다. 연꽃이라면 인당수 푸른물에 빠져 들어간 심청이와 ‘부생육기(浮生六記)의 운(芸)의 이름이 머리에 떠오른다. 아비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백석에 팔려간 심청이는 드디어 연꽃속에서 다시 살아나 이 세상으로 돌아온다. ‘부생육기’는 18세기 청나라 때의 화가인 심복(沈復)의 자서전인데, 운과의 사랑을 담은 부분이 특히 애틋하여 감동을 준다. 연꽃이 오므라질 저녁이.. 더보기 이전 1 ··· 2898 2899 2900 2901 2902 2903 2904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