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비구니의 자태 고은듯 슬퍼라 여러분은 몇해 전 우리네 마음을 아프고, 씁쓸케했던 ‘산골 소녀 영자’를 기억하시는지. TV와 광고에도 나와 천진한 웃음을 보여 주었던 그 ‘산골 소녀 영자’가 머리를 깍고 비구니가 되었다는 보도를 듣는 순간, 필자는 한동안 머리가 멍해지면서 가슴속에 뜨거운 돌덩어리들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 그 들꽃같은 아이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한 세상이 저주스러웠고 뜨거운 분노가 치솟았던 것이다. 졸지에 고아가 되어버린 산골소녀 영자가 속세를 떠나 끝내 절로 들어서야 했던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다. 가지산 ‘석남사’에 가자는 어느 분의 말에 왜 갑자기 기억 저편에 사라졌던 산골소녀가 불쑥 떠올랐는진 모를 일이다. 터무니없다 생각하면서도 혹시 ‘산골소녀 영자’가 그곳에서 수행하고 있지나 않을까, 혹시 만날 수 있다면… .. 더보기 이전 1 ··· 2896 2897 2898 2899 2900 2901 2902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