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삶의 향기 사람은 살아가면서 숱한 일과 숱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혼자서 살 수 없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이기에, 나는 그럴 때마다 나름대로의 판단으로 처신하고 곧 뒤돌아서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과연 내가 올바르게 처신 하였던가? 혹 나 때문에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았을까? 그런 의문이 가슴속으로 비집고 들어와 어느 때는 흐믓함으로, 또 어느 때는 후회스러움으로 남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늘 의문을 품고 산다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흐믓함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삶의 향기, 사람이 살아가면서 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향기, 그 향기가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더보기 안개가 그리워지는 이유는.. 얼마 전에 K씨를 보고 나도 일년에 열두 번 죽었다가 열두 번 살아난다는 얘기를 하고 웃은 일이 있습니다. 지금도 걸핏하면 '내가 먼저 가면 다음에 꼭 데려갈 놈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죽음을 그렇게 무심히 말할 수 없는 경우를, M씨, 그런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요. 전율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반석같이 막아서서 죽음이 냉혹하게 나를 내려다 볼 경우, 언제인가 반드시 찾아 올 죽음과의 대면 말입니다. 몸이 쇠약해졌을 때, 신경의 혹사가 한계를 넘었을 때, 혹은 잠 안오는 밤이나 서로 아는 처지의 사람이 돌아가신 소식을 들었을 때 죽음의 현장은 마치 박쥐처럼 내 머리 속에서 깃을 펴는 것입니다. 어떤 때는 그것을 뇌리에서 지워버리고 음악을 듣거나 책을 펼쳐들기도 합니다만 어떤 때는 그것을 골똘히 지켜보.. 더보기 훌쩍 떠나고 싶다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몰라도 가는 동안, 나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음미하고 싶습니다.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달라지는 세상, 그세상의 숨소리 하나라도 빠뜨리고 싶지 않습니다. 삶의 끝, 그곳이 어디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되도록이면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그곳으로 가는 과정이 바로 내 삶이므로, 지금 하고 있는 일 하나하나가 모여 내 삶의 전체를 이루므로…. 더보기 그리움 이란... 빗줄기 타고 내일 여름, 그리움이란..., 문득 낯설어지는 것, 훌쩍 떠나고파지는 것. 바람 품은 나무처럼 홀로 뒤척이는 것. 숨어 있다 불쑥 가슴을 훑고 가는 것. 잊었던 시계 소리같이. 고요할 수록 또렷해지는 것. 텅빈 집, 텅빈 창가, 텅 빈 찻잔에 고이는 것. 시든 꽃병 차마 치우지 못하는 것. 더보기 금정산...역시'좋다' 요즘처럼 세상이 재미없을 때 선뜻 찾아갈 수 있는 곳은 저만치 있는 금정산(부산)이다. 수목이 자라고 맑은 공기가 흐른다. 온갖 이름모를 새가 천연스럽게 울어대고 시원한 바람도 가지끝에서 불어온다. 맑은 햇살과 싱싱한 숲 향기, 그리고 태고의 신비가 파랗다. 이렇듯 산에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있고, 억지가 없는 우주의 질서가 있다. 그러니 시정(市井)에서 닳아지고 얼룩진 몸과 마음을 쉬려면 한적한 산을 찾게 된다. 토요일 금정산을 올라보니 줄 곧 느낀 것은 예전 금정산이 아니라는 사실, 요즘의 금정산은 휴일만 되면 아픔을 더하면서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금정산은 아파서 아파서 신음하고 있었다. 그 품안에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들이 가릴것 없이 병들어 시들고 있다. 말인즉‘자연보호,’운운하지만, 본래 .. 더보기 한라산 산행기(5) 6월8일, 해가 들면서 초 여름 한라산은 생동감이 넘친다. 초록, 연두, 노랑 등 그 어느 보석보다 더 다양하고 아름다운 빛을 띤다. 어디선가 노루도 뛰어나와 이리저리 달린다. 노루들도 신이 낫나보다. "꺽, 꺽~"소리도 질러댄다. 새 소리도 들린다. 바람소리가 더욱 거세진다. 이것이 한라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자연의 교향곡인가. 한라산은 저녁노을을 받으면서 더욱 신령스런 모습으로 변한다. 신시슭의 오름들도 꿈틀댄다. 억겁세월 땅속에서 지내던 혼령들이 모두 일어 서는듯하다.. 더보기 한라산 산행기(4) 제주에서 아름다운 바다가 '협재해수욕장'이라 해서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었다. 한라산 가는 길에 시간을 내 들렸다. '무진여행'처럼 안개가 자욱해 겨우 찾아들었으나, 아름다운 모래, 그리고 푸른꿈이 담겨 있다는 바다를 볼 수 없었다. 그나마. 아해를 데리고 바다여행 온 젊은 외지인을 만 났다. 모래성을 쌓고 재미에 흠뻑 빠진 여인을 보고 카메라를 눌렀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학창시절 추억을 찾아 들었다면서 푹 이곳에 빠져 살았으면 하곤 서슴없이 말한다. 남편인듯한 분은 바다 가까이 멍하니 바다를 주시하면서, 뭔가 골똘한 상념에 사로 잡힌 듯... 어슴프레이 보이는 마라도(?), 가보고 싶다 무슨 까닭일까. 더보기 한라산 산행기(3) '고향의 산을 바라보니, 아무 할 말이 없구나. 고향의 산은 고마울 뿐이다.’ 고향에 대한 무한한 감회의 정을 느끼게 한다.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수려한 한라산을 묵묵히 바라보며, 그 품속에 안겨 만족한 마음의 안주를 얻는 경지가 드러난다. 그 누가 고향을 생각하지 아니하랴. 다시 말해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채워 주는 고향의 산이란, 그것이 단순한 자연의 산, 경치 좋은 산이라는데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그네가 지나치면서 마음이 끌리는 여러 산천과는 전혀 다른, 본인 이외에는 맛 볼수 없는 여러 가지 생활과 연결된 추억을 간직하고 또한 그것을 상징한 것으로서의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더보기 한라산 산행기(2) 6월8일 아침 7시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오른다. 영국의 시인 와일드는, ‘유토피아를 그려 놓치 않는 세계지도는 일견(一見)할 가치도 없다’고 했는데, 한라산 백록담에는 분명히 산행인 가슴속에 유토피아를 그려내게 하는 이국적(異國的)인 정서(情緖)가 있다. 한라산은 백록담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백록담에 올라보니 1.950m 한라산 정상은 마치 솥에 물을 담아 놓은 모양과 같은 것 같다. 이래서 부악(釜岳)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나 이해가 간다. 이 분화구 둘레는 약 4km, 옛날 신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백록(白鹿)을 희롱하며 놀았다 해서 백록담(白鹿潭)이라 불려졌다 한다. 옛 이야기는‘제주를 찾는 시인 묵객들이나 선비들이 꼭 한라산을 오르면서 이 백록담에서 아름다운 제주 산하를 한 눈에 내려보.. 더보기 한라산 산행기(1) 지난 7일부터 3박4일간 한라산을 다녀 왔습니다. 철쭉이 한창이란 이야기를 듣고, 찾아 갔으나,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과 같이 올해 철쭉이 예년에 비해 좋치 않았습니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생각하는 바가 많아든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항상 보았던 그림속의 아닌 피사체를 찾아 다니며 많은 추억꺼리도 품고 왔습니다. 더보기 이전 1 ··· 253 254 255 256 257 258 259 ··· 2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