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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사진' 내가 좋아하는 사진, 그것은 '맑은 사진'이다. 그것은 아마도 순수성이 느껴지는 가식없는 사진세계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의 선조들은 그런 순수한 세계를'격(格)'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하곤 했다. 나의 사진은 형태적으로 서정성이 짙은 풍경사진인데, 내부적으로 깊은 고독을 끌어 안고 있는 관념적 세계로 표현하고 싶다. 말하자면 불순물없는 아침 이슬방울 같은 세계로 "맑음"을 보여줄려고 노력한다. 이것들은 어디서 올까? 다시말해 자기다운 사진, 자기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성의 표출, 이것이 퍽 중요하다. 사진의 성공이란 정직한 감성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세상사도 마찬가지다. 더보기
주례 이야기 지난 20일, 두번째 주례를 한 이야기입니다. 어떨결에 "주례해 주십시요"하길래 "응, 알았어"한 게 주례를 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한 분들이, "덕담이었다"며 꼭 볼 수 있으면해서 이렇게 올립니다. 명문장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이야기 입니다. 두분의 결혼식에 이 사람이 ‘덕담’을 한다는 것.. 사실, 많이 망설였습니다. 단지 사회를 더 산 선배로서, 또 신랑의 사회활동을 옆에서 지켜본 세월 덕에 이런 소중한 시간을 맡게 되었습니다.신랑은 평소 지역사회에 신망이 두터운 분입니다. 어려운 이웃들과, 또 사회, 더 나아가서 국가를 위해 혼신의 봉사를 다하는 훌륭한 분 입니다.신부도 장애인, 자폐아동을 위해 봉사하는 등 남이 꺼려하는 일도 두말없이 앞장서는, 주위를 환하게 해주는 밝은 분이라고 .. 더보기
해운대 바닷가 산책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가봤다. 안개가 언뜻언뜻 어깨와 눈매를 스쳐가고 있다. 모래밭을 걷는다. 그냥 하염없이 걸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는 모래위에서 새로운 열림을 보는 것이다. 해수욕장의 백사장에 깔린 모래는 밀가루처럼 곱다. 한 줌 집어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훅 불면 먼지처럼 흩날린다. 물빛도 계곡물처럼 투명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여름철 성수기엔 전국에서 이곳을 찾아드는 부산의 명소, 풍경과 정취를 제대로 가슴에 담으려면 피서철은 가급적 피해서 찾는 것이 좋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면, 그 시간만큼은 그곳이 나만의 파라다이스다. ‘해변으로 가요’라는 대학가요제 가요가 떠오른다. 누리마루공원을 거쳐 광안대교가 보이는 갯가까지 약 3시간여 걸었다. 역시 기분은.. 더보기
“Nana Mouskouri”를 듣다 장마가 걷히지 않는다. 종일 뒤척이다가 음악을 듣는다. ‘나나무수쿠리’가 부산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은행에 입장권을 예매시켜 놓았다가 물렸다. 한번 듣겠구나하고 기뻐했는데, 건강 탓에 한국공연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씁쓸함을 접는다. ‘나나무수쿠리’를 듣는다. 기억의 저편에서 마음속으로... 하얀 손수건, 국내에서도 ‘트윈폴리오’에 의해 번안된 노래다. 이 노래를 나나의 원 목소리로 들으니, 친근감을 더해준다. 이 앨범을 ‘마크레빈스’에 ‘탄노이’를 물려 LP판을 들으며 음미하니 어느덧 기억의 저편에서 펄럭이는 “하얀 손수건”같이 고아한 그녀의 미소가 입속 가득히 담아낼 수 있었다. 더보기
獨白(3) 내려오다 멈춘 구름, 멈춘 사람들, 거리를 두고 서로 멈춰 서 있음은 처음엔 희열이며 갈증이지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시간의 딱지로 굳어 만지면 남루한 추억으로 떨어지지요. 그대의 기다림도 습관으로 굳어가고 있지 않나요. 나이처럼 무겁지 않나요. 저 소나기 씻겨봐요. 더보기
獨白(2) 물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시내도 되었다가 바다도 되었다가,마침내는 구름이 됩니다. 그러나 또 다시 빗물로 내려오곤 하지요. 우리 또한 살아가는 동안 꽤 많은 변화를 거치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활이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기도 합니다.고여 있는 물은 썩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변해야 잘 변하는 것인지그게 항상 의문입니다. 인도 사람들은 인생을 4분기로 나누어서 3분기에는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입산수도를 한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모두 자립하게 되었으니 육신의 사명은 끝났고 영혼을 구하는 시기가 바로 이 3분기라고 믿고 있거든요.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영적인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4분기에 들어가는데, 이때는 유랑생활를 하다가‘바하나시’에서 인생을 마치는 겁니다. .. 더보기
獨白 오늘밤은 어린 시절 꿈꾸었던 그 순수한 동경의 세계로 한번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세월은 참 빨리 흘러갔고, 그 빠른 세월을 건너 오는 동안 나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습니다. 오늘밤은 그 잃은 것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내 본래의 모습, 그리고 진정 내가 꿈꾸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를......, 더보기
斷想 늘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게 너무나 부족해 행복하지 않다구요? 그러나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들 당신이 과연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으로 자신을 채우려 하기보다는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좀더 사랑하는것이 낫지 않을까요? 많이 가지고 있는것 과 많이 가지고 있지 않는것. 그 차이는 부나 명예가 아닐가 자신이 얼마나 행복을 느끼고 있느냐,없느냐 하는 차이일 것입니다. 더보기
그 모습 한번 보고 싶어라 여름이면....연꽃을 본다. 경주 ‘서출지’ 경산 ‘삼천지 못’를 비롯하여 여러 곳의 연꽃이 무수히 꽃등을 밝히는 것을 연상(聯想)한다. 연꽃은 그 기품(氣品)으로나 아름다움으로나 향기나 꽃중의 꽃으로 꼽혀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상찬(賞讚)받는다. /나는 연꽃을 사랑한다. 그것은 연꽃이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의지를 고치지 않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속은 비어서 사심(私心)이 없고 가지가 뻗질않아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그윽한 향기 멀리 퍼져 더욱 청정(淸淨)하고, 그의 높은 자세를 누구도 업신여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 연꽃을 몇 사람이나 사랑할지 모를 일이다.“주무숙(周茂叔)/애련설 愛蓮說)에서” 이런 연꽃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전래(傳來)되었을까. 조.. 더보기
하늘이 활짝 열렸다 오랜만에 천공(天空)이 뚫렸다. 부산 사람들에겐 기분 좋은 하루였다. 물가(海岸)의 우리에겐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아침부터 바다를 찾는 사람들로 교통체증이 심하다는 보도이다. 다음 주부터 휴가철로 들어선다, 그간 삶에 쌓인 피로를 달래고, 충전된 몸으로 일상에 돌아와 생활의 여유를 찾는 것이 휴가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엔저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몰려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다는 뉴스도 있다. 경제가 어렵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아해 할 일이다. 서점에서 책이나 한보따리 싸들고 산사(山寺)를 찾아 피서(?)를 했으면 마음에 낀 때도 씻고, 세월에 헤어진 삶도 꽤맬 수 있을 것인데 하고 생각해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