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건너는 소리만 섧고 와서는, 울음빛 쏟아내는, 환장하겠는, 이 눈물겨운 가을 빛. 빠알갛게 노오랗게, 문지르면 금세 더워오는 빈 가슴. 당신의 두 볼에도 한 점 붉은 빛 도는가. 찬 서리 내리듯 소리없이 닿아버리는 노년, 우리 앞에 몇 번이나 남았는가. 울긋불긋한 세상, 깊어가는 가슴앓이, 후드득, 가을을 건너는 소리만 섧고. 더보기 이전 1 ··· 1980 1981 1982 1983 1984 1985 1986 ··· 29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