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처연한 흰손은 누굴 향한 절규인가 지난 22일은, 역사에 한번뿐인 2010년의 가을입니다. 날씨가 춥다는 기상청예보를 들었어도 ‘으악새 슬 피우니 가을 인가요’를...., 가지 않으면 후회막심 할 것 같아 ‘승학산’에 갔습니다. 새벽 6시경 도착, 붉은 에너지인 아침 해를 맞고, 민둥산에서 억새를 오감으로 만났습니다. 올 가을은 슬프고 아픈 일이 없었으면 했는데 어디 세상 일이 다 뜻대로만 됩니까? 억새가 꽃을 필 무렵 친구와 이별이 서러워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러 가을은 깊어가네.’하고 부르는 노래에 담겨진 슬픔_ 그 슬픔은 낭만적 슬픔이요. 해가 낙동강을 넘어 가듯 인생의 황혼이 다가온 것을 깨닫고 느끼는 슬픔_ 그 슬픔은 감상적 슬픔입니다. 더보기 이전 1 ··· 1982 1983 1984 1985 1986 1987 1988 ··· 29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