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한.. 겨울 한라산 플라톤은 '기억이란 인간을 존엄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이란 참 무섭습니다. 내 안에서 어떤 기억이 솟으면 그것은 마치 운명처럼 끈쩍끈쩍하게 늘어붙어 떨어지질 않습니다. 왜 잊음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잊음은 잊음이어서, 이제는 제 기억속에 담기지 않으니 무엇을 잊었는지도 모르는데, 잊음이 잊음으로 제게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겨울 한라산을 꿈꾸고 있습니다. 워낙,나이에 비해 힘든 산행이지만 겨울 한라산을 찾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찐방(백록담)에 눈 덮힌 아름다움은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시야에서 각인된 기억 무섭습니다. 휘몰아치는 삭풍에 저녁 노을이 살짝 눈 웃음치는 만세동산, 그 설경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충동을 더하게 합니다. . 더보기 이전 1 ··· 2225 2226 2227 2228 2229 2230 2231 ··· 29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