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등 연등 걸린 통도사 산문을 걷습니다. 그 불빛이 화려하지 않고 단아해 오히려 좋습니다. 가끔 바람에 흔들리고 가끔 사람들 소리에 놀라는지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 연등의 불빛을 밟고 한 발 한 발 옮기다 보면 정말 예쁜 부처님을 만 날것 같습니다. 연등 불빛들이 마음의 혼란을 지우고, 연등 불빛들이 마음의 어둠을 지웁니다. 등이 있으면 빛이 있고, 등이 없으면 빛이 없다는 말처럼 내 마음의 등 하나 찾아 봅니다. 때로 성내고 때로 탐내는 내 마음에 언제나 바람은 불러 불빛이 보이질 않습니다. 산문이 닫히고 혼자 남은 시간, 나는 가만히 내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 봅니다. 그리 잘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나누며 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문득 두려웠습니다. 다시 무엇이 되어 어떤 생의 시간을 만날지 .. 더보기 이전 1 ··· 2331 2332 2333 2334 2335 2336 2337 ··· 29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