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은 언제나 당신의 것이 아니었지요. 할머니, 낮게 깔린 구름위로 당신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거친 손등, 골 파인 주름살에 새겨진 인고(忍苦)의 세월. 당신의 삶은 언제나 당신의 것이 아니었지요. 온정은 말라가고 증오는 더 깊어진 각박한 세상, 야윈 가슴에 바친 카네이션 한송이가 차라리 민망합니다. -작가노트- 이 할머니 사진은 기억할 수 없지만, 약5년전 경주 양동마을 5일장에 나온 어느 할머니를 찍은 것 같다. 이 사진을 보며, 나의 할머니를 떠올린다. 오늘에 나를 있게한 할머니, 저 세상사람이다. 어버이날의 돌아오면, 할머님 생각에 밤잠을 뒤척이게 한다. 할머님은 그 어려운 50년대 굶주림 반 속에 살았다. 그래도 초등학교 갔다 돌아온 나에게 '고구마'섞인 조밥과 달걀하나 얹저 밥솥속에 놔두고 밭에 나가... 저 세상간지 까마득인데.. 더보기 이전 1 ··· 2701 2702 2703 2704 2705 2706 2707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