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을 벗고 싶다 허물을 벗고 싶다. 뱀이 껍질을 벗듯이, 매미가 오랜 기다림 끝에 껍질을 벗고 성충이 되듯이, 달걀을 깨고 병아리가 나오듯이…. 그렇게 나도 허물을 벗고 싶다. 허물벗기는 어둠의 껍질을 깨고 밝음의 세계로 나옴이다. 견고한 벽을 헐고 새로운 생명을 얻는 지난(至難)의 몸부림이다. 벽안에 절어 있는 정체와 오만, 욕망과 집착 같은 구각(舊殼)으로부터의 일탈이고 해체이다. 늘 해오던 타성의 늪, 일상적인 나태의 습벽, 노상 닿아 있던 안주의 시선을 향해 변화의 물결로 밀려오는 패러다임의 낯선 얼굴. 허물벗기는 그래서 신선한 것, 이를테면 자신을 낯설게 하기다. 낯익은 것들을 지워버리는 것, 낯익었던 일과 생각과 인연의 고리를 끊는 것, 그것들을 버리고 그들로부터 떠남이므로 낯설게 하기이다. 그런 탈바꿈의 자.. 더보기 이전 1 ··· 2800 2801 2802 2803 2804 2805 2806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