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밤이 좋다¨ 고요한 숨결속에 깊어만 가는 밤은 한편의 동양화가 된다. 그 속에는 시끌벅적한 생활의 고통소리도 없으며, 수레바퀴 앞의 달걀처럼 위태위태한 순간도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은 입다물고 오직 태고의 고요만이 흐른다. 밤의 장막은 선악, 미추 모든 것을 따뜻한 체온으로 감싸안는다. 밤은 피곤한 노동자에게는 휴식의 안식처를 내어주고 연인들에게는 그들만의 장밋빛 보금자리를 주며, 귀가길의 가장을 맞는 가정에는 단란한 꿈을 선사한다. 하늘이 점지해준 밤은 오롯한 마음으로 오직 인간만을 기다릴 뿐이다. 밤에는 할머님이 구성진 옛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좋고, 예쁜 아가 소록소록 잠들게 하는 자애로운 엄마의 자장가가 있어서 좋고, 연인들이 소근대는 정겨운 밀어(密語)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별도 얼어붙은 밤, 노.. 더보기 이전 1 ··· 2804 2805 2806 2807 2808 2809 2810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