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억새는 속으로 운다" 가을이 하늘을 부른다. 가을의 부름을 받은 하늘은 가을이 깊어갈수록 그 푸르름의 빛을 더한다. 마치 영롱한 바다색만큼이나. 그러나 가을은 들녘의 바다도 키운다. 억새 바다를. 푸른 바다를 할퀴는 파도의 일렁거림을 억새 바다는 회색빛깔의 파도로 말을 한다. 억센 바람에 쓰러질 듯 쓰러질 듯 하면서도 버티는 그들은 거친 환경을 헤쳐온 사람들을 말하기도 한다. 억새는 이맘때 우리에게 주는 최상의 선물이다. 왜 가을에만 억새는 우리에게 다가올까 생각해보지 않았는가. 억새는 우리나라 전역을 비롯, 중국·일본 등지에 퍼져있다는 사실에서 뭔가를 떠오르게 만든다. 동양적 사유(思惟). 그렇다. 가을이면 왜 그리도 가슴이 아파오는지를 억새는 생각하게 만든다. 가을이 모든 사람들을 사색하게 만드는 양, 억새도 가벼운 모가.. 더보기 이전 1 ··· 2806 2807 2808 2809 2810 2811 2812 ··· 29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