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질 때 살랑 바람, 목련이 집니다. 희다 못해 고고하더니, 거뭇거뭇 고대 썩어 떨어집니다. 떨어진 꽃잎엔 며칠의 아름다움은 흔적도 없습니다. 떠날 때 깨끗하게 가야지, 목련 질 때면, 아침마다 속옷 갈아입으시던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흐려 마음까지 흐린 날, 마음의 속옷을 갈아입습니다. 아침(9일) 통도사 ‘목련’을 뵈었다. 고고함보다 잘생긴 목련,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닮았다(?). 그가 선종하고 묻혔다는 보도에. 자연으로 회귀한 그를 추모키 위해선지 모른다. 그저 울적해(?) 간 길이다. 흐린 날씨에 목련은 무거운 침묵속에 낙화하고 있었다. 이어 내려오는 길, 서운암 들꽃을 만나고, ‘산 채밥’ 한 그릇 챙겨 비우고...집에 돌아와,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는 생각에 요한바오로 2세 교황.. 더보기 이전 1 ··· 2843 2844 2845 2846 2847 2848 2849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