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詩 하늘은 꽤나 변덕스럽다. 음산한 겨울날처럼 잔뜩 찌푸리며 눈물을 짜내는가 하면 바로 그 다음날 활짝 웃어 보인다. 오늘부터 4월, 이제부턴 완연한 봄, 시(詩)와 사랑과 그리고 웃음의 달이다. 『4월이란다. 아가위나무 꽃도 흰꽃 피는 계절, 태양은 밝고 그리고 여보게... 비도 포근포근하고...,』 이렇게「존ㆍ메이스필드」가 노래한 4월이다. 그러나 누구나가 4월에 웃는 것은 아니다. 조물주는 마냥 너그러운 것이 아니다. 몹시도 짓궂고 인색한 것이 조물주인 것이다. 사람은 왠지 낙엽지는 가을보다 아지랑이를 연분홍색으로 물들여 놓는 따스한 봄날에 더 죽음의 유혹을 느낀다. 음산하게 비바람치는 날보다도 맑게 갠 날에 오히려 더 죽음에의 충동을 느낀다. 지친 평일보다도 오히려 한가한 일요일에 더 죽음의 망상(妄.. 더보기 이전 1 ··· 2845 2846 2847 2848 2849 2850 2851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