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하기 싫다는 나라 임금을 맡아 달라는 청을 듣고 허유(許由)는 ‘더러워진 귀’를 흐르는 물에 씻는다. 소에게 물을 먹이러 왔던 소부(巢父)는 그 광경을 보고 구정물을 먹일 수 없다며 그냥 돌아간다. 요순(堯舜)시절의 전설이 목하(目下)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장관을 시켜준다는데도 싫다는 사람이 그리 많다 하지 않는가. 떠도는 소문이 아니라 대통령 인사수석이 일삼아 기자들에게 밝힌 말이다. 불과 석달 사이에 장관급만 4명이나 불미스럽게 물러나는 광경을 보곤 다들 장관할 마음이 없다 한다는 것이다. 시켜주면야 할 사람이 왜 없겠는가. 문제는, 하겠다는 사람은 쓸만 않고 쓸만한 사람은 하려고 않는 것이다. 그거 아니라도 잘 나가는 터에, 장관 자리 한 번 잘못 꿰찼다 망신하면 어쩌나 싶어 유능한 인사일수록 손사래를 치는 .. 더보기 이전 1 ··· 2842 2843 2844 2845 2846 2847 2848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