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느끼듯 흔들리는 봄꽃의 속삭임 꽃은 사진가를 만나 추억과 사랑, 여행과 풍물과 생명과 향기를 더하고, 사진가는 꽃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며 화인더 속에 그윽한 향기를 담는다. 그렇게 화향(花香)과 사향(寫香)이 서로 감기듯 피어난다. 나는 풀꽃보다도 산수유꽃을 보면서 봄을 받아들인다. 박목월 시인의 “산수유꽃 노랗게 흐느끼는 봄"이라고 노래한 대목이 특히 마음에 와닿는다. "산길을 가다가 문득 숲속에서 흐느끼며 피어 있는 산수유꽃을 만나보다.” (산수유 中) 식물학적 지식을 때론 박목월의 시에서 얻기도 하고, "동쪽 울타리 밑 국화를 꺾어 들고 멍하니 남산을 쳐다본다"고 노래한 도연명의 당시(唐詩)를 산책하며, 봄흥취에 빠지기도 한다. 조선초기 학자 강희안의 저서 ‘양화소록’를 보며 “1등 매화, 국화, 연꽃, 대나무, 2등 모란, 작약.. 더보기 이전 1 ··· 2844 2845 2846 2847 2848 2849 2850 ··· 2922 다음